對日수출 엔약세 영향 적다

日바이어들 "주요품목 아직 가격 경쟁력"일본의 엔화 약세가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9일 도쿄무역관 등 일본 내 4개 무역관을 통해 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일본 내 바이어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엔화 환율 변동과 대일 수출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일 수출의 50% 가량이 엔화로 결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7일 현재 엔화대비 원화 환율이 100엔당 1,066.45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100엔당 1,048.92원)보다 올랐다. 원화가 엔화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오히려 1.7% 평가절하된 것이다.

특히 바이어들은 현재 환율 수준에서 우리의 주요 대일 수출품목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KOTRA는 밝혔다.

품목별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환율 수준에 대해 바이어들은 1엔당 ▦반도체 9.7~10.1원 ▦컴퓨터 9.8~10.3원 ▦가정용 전자 9.9원 ▦유류 10.4원 ▦석유화학제품 10.1~10.4원 ▦철강 9.8원 ▦기계류 10.2~10.3원 ▦금형 10.1~10.2원 ▦농수산물 9.9원으로 평가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우리 상품의 수출에 엔화약세의 영향은 아직까지 미미해보인다"며 "오히려 일본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수요 감소와 물가하락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이 우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