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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거론 저축銀 뱅크런 1~2곳 막판 구제 가능성

솔로몬 4일 2,000억 인출


주말 저축은행 추가 퇴출이 예정된 가운데 대상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날만도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대상 업체 가운데 상장된 저축은행 주가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솔로몬저축은행 서울 대치동 본점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 오후에는 대기자 수가 2,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기자 수만도 2,000여명에 달했다.

솔로몬 측은 번호표 발급기계의 작동을 멈추고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적어 번호표를 나눠줬다. 상당수 고객들은 "내 돈 돌려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심지어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인 H저축은행은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저축은행과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뱅크런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를 혼동한 고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H저축은행의 한 지점에는 대기번호가 500번을 넘기도 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추가 퇴출 가능성이 전해면서 일부 저축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전날 대비 200원 떨어진 1,135원을 기록했고 H저축은행도 가격제한폭인 400원까지 급락하며 2,275원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당초 영업 정지될 곳으로 예상됐던 저축은행 중 한두 개는 막판에 구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막판에 계열사 매각 등을 추가로 해 경영평가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기회를 한번 더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업정지 유예 저축은행을 검사하면서 계열사에서 추가로 부실이 발견된 곳도 있다는 말이 있어 최종적인 영업정지 저축은행 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저축은행 퇴출이 다가오면서 저축은행중앙회는 뱅크런 확산에 따른 자금요청 지원에 대비해 3조3,000억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사 3곳과 지방사 1곳 등 4곳이 영업정지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금융감독 당국의 최종적인 판단과 계열사들의 유동성 확보 정도에 따라 문을 닫는 저축은행 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중도인출은 오히려 예금자에게 손실이 될 수 있으니 부하뇌동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관련해서는 "공식 보고를 받는 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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