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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업그레이드시대] 고품질·고가 프리미엄 식품 열풍

고품질·고기능·고가 프리미엄 식품 열풍■ 먹거리 업그레이드 시대 5,000원 껌·1,000원 발효유 소비자 기호변화등 발맞춰 다양한 기능첨가제품 봇물 흔히들 푼돈을 '껌 값'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 말을 수정해야 한다. 설렁탕 1그릇 값인 5,000원짜리 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어 껌 값도 이제 과거의 '껌값'이 아니다. 이처럼 비싼 값이라도 좋은 원료로 정성을 기울여 만든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회 분위기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만든 것을 먹자'는 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식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업그레이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규시장을 새롭게 개척하지 않는 한 기존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식품업계로선 프리미엄 제품이 새로운 돌파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 시장이 본격 개방되면서 외국 제품들도 밀려들어오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력을 갖춘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국내 업체들도 가격경쟁 위주의 우물 안 경쟁에서 벗어나 품질력과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업그레이드 제품이란 통상 고품질, 고기능, 고가격 등을 특징으로 한다. 좋은 원료를 사용해 다양한 기능성을 추가한 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우유의 예를 들면 통상 3.4%선인 유지방을 3.8~4.2%까지 높인 제품이 고급 제품에 속한다. 최근에는 유지방을 높인데다 DHA, 면역성분, 칼슘 등을 첨가 기능성까지 고려하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예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하거나 사료부터 차별화한 제품들도 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발효유의 경우 개당 1,000원짜리 고가 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위 보호 발효유 '윌'이 지난해 하루평균 60만개 이상 팔리면서 시장 판도를 기능성 제품 위주로 완전히 바꿔놓았다. 아이들이나 먹는 것으로 치부됐던 과자도 수요층이 확대되고 소비가 고급화하면서 다양한 업그레이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제과매출은 올들어 지난해 대비 15% 이상 성장,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일부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 제과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자일리톨껌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급 비스킷, 파이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 동양제과의 경우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을 제거해주는 기능성껌 '니코-엑스'를 내놓으면서 사내에 아예 건강연구소를 설립했다. 동양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 역시 슈퍼 프리미엄급 수입 아이스크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업그레이드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지방 6% 이상을 의무적으로 함유해야 한다. 통상 레귤러, 스탠더드급은 유지방 함유율이 6%선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유지방 비중을 12% 이상으로 높인 제품을 프리미엄급 제품이라고 일컫는다. 롯데제과의 '위즐', 빙그레의 '투게더 클래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14~16%까지 높인 제품은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이라고 부르는데 롯데제과의 '나뚜루'가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다. 프리미엄 이상 제품들은 공기 주입 비중을 일반제품의 60%의 절반 수준인 20~40%로 낮춰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라면 시장 역시 기름에 튀긴 건면과 달리 밀가루 반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숙면, 생면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면의 경우 비만 유발, 영양분 부족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생면제품의 경우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준다. 또 먹을 때 재료 자체의 질감이 좋고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농심, 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생면시장이 정체상태인 일반 라면시장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보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시장도 업그레이드 열풍이 거세다. 물엿 대신 기능성 당류를 넣고 인삼성분을 넣은 제품이 나오고 있다. 또 칼슘을 넣거나 홍삼을 넣고 숙성방법도 대량 생산이 아닌 가정식 숙성방법을 채택한 제품도 나와 있다. 간장시장은 화학공정을 거치지 않은 양조간장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또 샘표식품의 '맑은 조선간장'처럼 재래식 숙성방법으로 맛을 살린 제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음료시장에선 냉장유통주스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냉장유통 주스란 100% 과즙제품을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맛을 살린 저온살균 방식으로 처리, 냉장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지난해 시장규모가 30% 가까이 늘어났으며 업계에선 올해 1,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제품을 우선하는 소비패턴이 가속화하고 있어 식품업계의 업그레이드 열풍은 앞으로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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