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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다시선다]보험업계, 중단없는 개혁

"위기를 기회로" 제2도약 매진지난 98년 IMF 관리체제 직후 국내 보험업계는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위기를 겪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끊임없는 고객들의 해약으로 유동성까지 부족해지는 등 벼랑끝에 몰렸고 급기야 생보업계에서는 10여개 회사가 퇴출돼 다른 생보사로 흡수 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그룹의 '자금줄'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됐고 국내 보험사들과 합작을 시도했던 외국계 보험사는 철수 하거나 지분을 인수해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나섰다. 보험사들의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지급여력비율제도로 인해 대부분 보험사들이 부족한 자본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더욱이 올초부터 가시화된 생보업계의 역마진 문제는 전 업계를 강타, 국내 보험업계도 연쇄 도산한 일본 보험업계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2002년을 눈앞에 둔 지금 국내 보험사들은 변화의 속도를 높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추진한 경영개혁의 성과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보험업계 개혁의 선두에는 언제나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국내 보험업계가 다시 일어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 모집인력 등 판매망 대대적 정비 외환위기 이후 보험업계는 무엇보다 모집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작업부터 시작했다. 인원수로만 승부했던 구태에서 벗어나 정예인력을 양성,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던 것. 삼성생명은 지난 99년 4월부터 여성 설계사 조직과는 별도로 대졸 남성 영업조직인 라이프테크(LT)를 운영하는 한편, 여성 설계사 정예화를 위한 재무설계사 양성에 착수했다. 교보생명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고도의 설계능력을 보유한 고효율 재무설계사 양성정책에 따라 98년 3월말 5만5,400여명에 이르던 설계사 수를 단계적으로 감축, 현재 3만3,000여명 선까지 줄였다. 판매망의 정비는 손보업계에서도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97년말 365개 였던 지점수가 현재 205개로 줄었다. 이와 함께 본점 조직의 슬림화도 추진,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외환위기 직후에 비해 46.6%(지난 9월말 현재)나 높아졌다. ◆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선진기법 도입 보험사들은 IMF의 충격파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고 여기에 각종 리스크관리와 투자 전략의 다각화 등 선진 금융기업 도입이 포함됐다. 99년 '드림플랜 21'이라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던 삼성생명은 그 해 7월 시장리스크의 위험 정도를 예측하는 Var(시장 리스크 계량화)시스템을 자체 개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도 금융기법 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한 전산 인프라 구축에 과감히 투자했다. 삼성화재는 정보계시스템, 지식경영시스템, 자산부채관리(ALM)시스템, CRM 등 지식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판매조직의 모바일화와 디지털 환경을 위해 e비즈니스 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 자산운용 부문을 아웃소싱 한데 이어 최근 통합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주력하고 있다. ◆ 서비스 차별화 통한 고객만족 실현 대형 보험사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후 가장 주안점으로 뒀던 것이 고객 서비스 향상이었다. 다른 금융업종도 마찬가지지만 보험업은 특성상 무엇보다 서비스 수준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지난해 'CS(고객만족)혁신위원회 및 협의회'를 구성했다. 기존에 있던 서비스 관련 내부 조직을 통합해 생활설계사, 실무사원이 업무현장의 의견을 각 분과별로 제출하면 협의회와 위원회의 의사결정을 거쳐 해당 실무팀에 통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업계는 고객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한 곳. 삼성화재는 외환위기 이전까지 판매조직 중심의 외형 확대 정책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고객중심으로 전환, 모든 판매조직이 컨설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시켰다. ◆ '초일류 종합금융회사'로 도약 계획 국내 보험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의 비전은 '21세기 초일류 종합금융회사'.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어떤 시장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최고의 기업가치'를 지닌 초우량 생보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2010년 동북아 최고 보험사'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국내는 물론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도 고객으 니즈를 앞서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 브랜드 선호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화재의 목표는 '보험업'에 머물러 있지 않다. 보험과 관련 있는 건강, 자동차, 자산관리 등의 분야로 진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고 고객의 건강 및 노후생활과 관련 있는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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