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 인하 가능성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등 악재가 겹치면서 통신주들이 이달 들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3.24% 떨어진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에는 14만4,000원까지 하락하며 2003년 3월(13만1,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KT 역시 이날 1.51% 떨어진 3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월 누적 하락률 4.79%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도 2.04% 하락했다. 이날 통신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각종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요금인하 압력에 SK텔레콤이 통신료를 내린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동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데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소식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렇지 않아도 성장성 부재에 시달리는 통신주에게는 영향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하이닉스 인수 참여를 부인하면서 SK텔레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며 “SK텔레콤의 사업을 다각화시켜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는 있지만 비싼 가격에 인수한다는 부담과 두 기업간의 시너지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UBS증권 역시 이날 “KT가 올 3ㆍ4분기 중 요금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만2,000원으로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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