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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의 물결 발을 뽐내다

거리는 물론, 휴가지·대학가·사무실까지…


슈콤마보니 ''스파이크-지''

클립 ''웨빙 스트랩''

자연스런 놈코어룩 유행에 "발만은 튀자" 샌들로 치장

메탈부터 가죽소재 등 인기

30만원대 '스파이크-지' 불티… '슈콤마보니' 매출 135%↑

명품업계·남성패션도 가세


대기업 통신 회사에 다니는 직장 여성 황모(34)씨는 보수적인 대기업의 특성상 적당히 격식을 갖춘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주로 입는다. 지난해까지 여름 슈즈는 6~7㎝ 굽있는 오픈토 슈즈나 굽이 얇고 슬림한 여성스러운 라인의 샌들을 즐겨 신었지만 올해는 메탈로 된 투박한 형태의 샌들을 애용한다. 출근복 뿐 아니라 주말 쇼트 팬츠나 우아한 라인의 원피스에도 잘 어울려 올해 샌들만 3켤레를 장만했다.

샌들이 거리는 물론 사무실, 대학가, 휴가지를 온통 물들이고 있다.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 패션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샌들이 '놈코어의 정수'로 떠올랐다. 특히 투박한 느낌이 멋스러운 아저씨 스타일의 일명 '파파 샌들'을 비롯해 블링블링한 '메탈릭 샌들', 높은 밑창의 '플랫폼 샌들', 화려한 '스터드 샌들', 가죽 끈을 발목에 여러 번 동여 맨 '글래이데이터 샌들', 벨크로가 있는 '스포츠 샌들' 등 가히 샌들 전성시대다. 샌들 디자인 자체가 포인트가 되다보니 쿨비즈룩은 물론 바캉스 아이템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오롱FnC '슈콤마보니'의 샌들 매출은 전년 대비 135%나 늘었다. 강렬하면서도 시원한 메탈릭 샌들인 슈콤마보니의 '스파이크-지'는 반짝이는 실버 컬러의 페이던트 가죽 소재와 원뿔 모양의 골드 스터드 장식이 포인트다. 39만8,000원의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보현 슈콤마보니 이사는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멋을 뽐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많지 않다 보니 자칫 밋밋해 보이는 놈코어 트렌드에서 샌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애프터스쿨의 나나가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클립'은 그립퍼 샌들, 웨빙 스트랩 샌들로 올해 목표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우레탄 소재의 쿠션 인솔을 사용해 착용감이 좋은데다 8만원대의 합리적 가격대로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나인웨스트'는 서머룩 포인트로 제격인 비즈 장식의 스트랩 샌들 '카스카다'로 주목받고 있다. 끈에 발가락을 끼우는 통 스타일로 스트랩에 더해진 비즈 장식이 화려하면서도 트렌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명품업계도 앞다퉈 샌들을 선보이고 있다. '끌로에'는 니하이 스타일에 발뒤꿈치가 뚫려 있는 샌들을 내놓았고, 스텔라메카트니는 메탈 소재의 힐로 포인트를 준 색다른 샌들로 놈코어룩에 합류했다.

남성 패션에서도 샌들이 '쿨 비즈 슈즈'로 재탄생됐다. 포멀한 느낌은 그대로 둔 채 샌들의 감각을 살린 가죽 소재 정장용이 인기다. 4~6월 금강제화의 남성 샌들 판매량은 7,100켤레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했다. 쿨비즈룩을 겨냥한 '에스쁘렌도 샌들'은 남성 슈즈 판매 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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