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적인 철강제품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철강시황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현금 창출 능력 범위 안에서 안정 경영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열고 올해 단독(국내 본사) 기준으로 4조5,000억~5조1,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조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가 대한통운 인수가 무산되면서 투자목표를 6조원으로 낮춰 잡았고 실제 투자금액은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투자금액은 지난해보다 최대 1조2,000억원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계열사 및 해외법인을 포함 연결 기준 올해 투자비는 8조3,000억~9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올해 매출 목표를 연결 기준 70조6,000억~74조 3,000억원, 단독 기준 37조7,000억~41조2,000억원으로 각각 발표했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CEO 포럼에서 “올해 경영계획의 화두는 철강사업에서의 안정적인 경쟁력 유지와 이미 투자된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창출 가속화”라며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쟁사와의 수익성 격차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올해 지속적인 철강 본업의 경쟁력 강화, 토털 솔루션 마케팅, 재무건전성 강화, 패밀리 간 시너지 창출 활동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또 월별 경영계획 수정과 비상 상황 대비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하는 등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의 경우 국내외 철강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정비성ㆍ경상 투자는 필요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흥국 위주 상공정(쇳물 생산공정) 진출 및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처 중심의 하공정(철강제품) 생산능력 확대로 오는 2015년까지 해외 상공정 700만톤, 해외 하공정 910만톤 체제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CEO 포럼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8조9,390억원, 영업이익 5조4,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3% 줄었고 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지난해 조강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732만톤, 3,449만톤으로 모두 사상 최대였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신증설 설비 가동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무역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생산ㆍ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39조1,720억원, 영업이익 4조1,960억원을 올렸다.
2010년 1,331억원이었던 패밀리사 공동 수주도 지난해 7,000억원까지 늘어나 시너지 성과 창출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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