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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농협의 살림살이에 메스가 가해진다. 농협중앙회장의 임금이 삭감되고 임원 성과급 차등폭도 커진다.
대신 농업협동조합에는 오는 2020년까지 농축산물 전문판매장 마련과 산지유통기반 구축 등에 5조원이 신규로 투자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29일 정부와 체결한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농협의 신경분리를 위해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산은금융지주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각각 5,000억원어치를 중앙회에 출자하고 농협이 발행하는 농협금융채 이자 8,000억원을 5년간 보전해주기로 한 바 있다.
◇중앙회장 임금 9,000만원 삭감=우선 올해부터 중앙회 회장의 성과급이 없어진다. 다만 기본급을 다소 인상할 예정인데 그렇더라도 예전보다 연봉이 9,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중앙회장 연봉이 7억원을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또 임원 성과급 차등폭을 기존 기본급의 -20~60%에서 -30~80%로 확대해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강화한다. 평가보상위원회에 사외이사 참여도 늘린다.
경영합리화를 위해 자회사설립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2015년까지 판매ㆍ유통사업을, 2017년 2월까지 자재ㆍ회원경제지원사업을 농협경제지주에 이전하고 경제지주를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한다.
상호금융특별회계 자금은 내년까지 최소한의 조직만 확보하고 2014년부터는 조직 효율화에 들어간다. 경영자문사인 AT커니와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상호금융 발전계획 연구용역 결과는 12월에 공개된다.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ㆍ손해보험 등 계열사의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공통 교육체제도 만든다. 중앙회의 소매사업(하나로마트ㆍ직판장 등)을 통합해 농협마트를 자회사로 전환한다. 또 2017년까지 2조6,100억원의 이익잉여금과 1조3,900억원의 조합 출자를 통해 자체자본금 4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법인별로 별도 채용시스템을 가동해 독립사업부제를 강화한다.
◇농축산물 전문매장 마련 등에 집중투자=안에 따르면 중앙회는 판매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제지주에 자본금 5조9,500억원을 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총 4조9,600억원 규모의 36개 신규사업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매 센터의 수급조절기능 강화 1조7,626억원 ▦농축산물 전문판매장 마련 1조194억원 ▦쌀가공ㆍ가정편의식ㆍ육가공 등 국산농산물 신수요 창출 7,474억원 ▦농자재센터ㆍ종돈장 생산비 절감 6,636억원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산지유통기반 구축 4,447억원 등이다.
2013년까지 1조52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청과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양곡유통센터와 축산물종합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양곡유통센터는 현재 서울 양재동에서 안성으로 이전하고 조합 현물출자 미곡종합처리장(RPC) 50개소를 지방거점 20개소로 통폐합한다.
또 2015년까지 김포ㆍ아산ㆍ동탄ㆍ세종시에 중앙회 대형 판매장을 신설한다. 7대 광역시에는 하나로마트 체인점 63개를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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