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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날개' 코스닥 랠리-2] '벤처 거품' 선입견 버려라

“지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벤처거품 당시) 코스닥 지수는 무려 2,380포인 트였어요. 자고 일어나면 대박 난 사람들 소문뿐이니 주식시장에 안 기웃거리는 게 이상한 것이었지요.” 벤처 붐이 일었던 1999~2000년 당시 짧은 기간동안 주식투자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던, 한때 자칭 ‘주식고수’ L모씨(39세ㆍ자영업)의 회고다. 그는 아직도 코스닥이라는 말만 들으면 손사래를 친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코스닥시장에 다시 열기가 넘치고 있다. 4년전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구조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진입ㆍ퇴출에 대한 관리가 보다 엄격해졌고, 투자주체들의접근자세도 철저히 기업의 체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한마디로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기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이끌고 있지만, 이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결정적인 요인은 시장 체질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 투자 환경이 바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종목들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의핵심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들어 외국인 주식순매수 상위 20위권에 포진한 종목들에는 엠텍비전, 레인콤, 유일전자, 주성엔지니어링, 인선이엔티, 심텍, 인탑스 등등 한결같이 한국 대표기업들의 부품공급업체 들이다. 수익성이 높고, 시장환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주 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 벤처붐이 일던 당시 ‘벤처’로 지정만 되면 ‘묻지마 투자’의 대상이됐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을 이끌면 서 철저한 실적 분석 후 투자하는 페턴으로 바뀌었다”며 “한때 94%에 달 하던 개인 비중이 최근 86%로 떨어진 것은 투자의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훨 씬 신중해졌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 지속적인 옥석가리기의 힘= 코스닥시장에 대한 증권당국의 과감 한 ‘옥석가리기’도 시장체질을 개선시킨 주 요인이다. 실제로 감독당국은 벤처거품이 꺼진 후 현재까지도 코스닥시장 진입ㆍ퇴출 요건을 대폭 강화시키며 정화작업을 펼쳤다. 시장을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투자자들이 주목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3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승인율은 54.0%에 불과했다. 진입 및 퇴출 요건이 녹록했던 지난 2002년직전까지는 최고 88.4%(1999년)까지 올라갔었 다. 한마디로 등록신청을 하기만 하면 통과했었다는 말이다. 퇴출도 많았다. 2002년 1월 퇴출 요건을 강화한 후 현재까지 총 53개 업체 가 시장에서 쫓겨났다. 특히 올해만 21개 업체가 퇴출됐을 정도로 시장 관 리가 엄정해졌다. 공모가 산정방식을 변경해 공모가 버블을 거둬냈다는 점, 장외기업 합병에 대한 기준도 까다롭게 한 점 등등이 모두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는 시장을 겨냥한 조치들이다. 강홍기 코스닥위원회 팀장은 “진입은 까다롭게 하고 퇴출 심사를 할 때는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 진입단계부터 철저하게 옥석을 가리고 또한 진입 후에도 일정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출을 유도, 투자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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