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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버팀목 경상수지도 '적신호'

계절요인 제거 2개월째 적자…3,4월도 적자 가능성<br>올해 160억달러 경상흑자 목표 난망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 특허권 사용 등으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경제회복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3,4월에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이 당초 내놨던 올해 160억달러 경상흑자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서비스적자 쌓이고 상품흑자 줄고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6년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경상수지는 7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8월(4억9천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가 8억6천만달러로 지난 2003년 3월(3천400만달러 적자) 이후 3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4개월째 증가세를이어갔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3억9천만달러로 2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나마 지난달 수출이 통관기준으로 16.8%나 늘어난 238억3천만달러로 예상보다호조를 보였으나 수입도 27%나 급증하면서 통관기준 수출입차 흑자가 4억3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초 급락했던 환율 효과가 본격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경상수지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도 "이론적으로 연초 환율 급락이 향후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지않는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사이 다른 한편에서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계속 확대돼 경상수지를 갉아먹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18억1천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연속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적자규모로는 연중 해외여행 출국자가 가장 많았던지난해 8월(18억2천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 올해 160억달러 흑자목표 사실상 무산 문제는 최근의 상품수지 추세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2월한달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선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을 올린데 따른 기저효과와함께 연초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면 향후 흑자폭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예상된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통상 2,3월에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이 몰려있는데다 최근들어 컴퓨터 및 정보서비스 지급도 크게 늘고 있어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우세하다. 이밖에도 매년 3,4월에는 통상 기업결산이 끝나고 배당금 지급이 몰려있기 때문에 소득수지마저 악화될 상황이다. 그나마 겨울철 여행성수기가 끝나면서 최근 경상수지에 최대 악재였던 해외여행및 유학.연수 경비 지급이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3,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 소득수지가 악화된다"며"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지난해말 한은이 제시했던 올해 경상흑자목표액인 160억달러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승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월의 경상수지가 예상과 달리 균형수준에 그친데 이어 3,4월에도 좋지 않을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상흑자가 전망치를 하회해 100억달러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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