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이 성장하려면 우리 직원부터 먼저 배려해야 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 같은 '특명'과 함께 그룹 노사 전체가 대대적인 '임직원 기 살리기'에 나섰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해 행복한 직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롯데는 21일 신 회장과 강석윤 롯데 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식'을 열고 노사 상생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일개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협력과 상생을 약속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참석해 '상생 바이러스 확산'을 다짐했다.
이 같은 시도에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임직원의 행복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기업이 성장하는 데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노사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창조적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노사는 구체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기로 했다.
먼저 롯데는 전 계열사에 '라이프 사이클 복지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결혼, 출산, 자녀 결혼, 은퇴 등 생애 주기에 따라 직장에서 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롯데는 직장 어린이집 7개를 새로 열고 직원 개개인에 맞춰 재무 설계를 지원하는 '롯데 패밀리 재무설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롯데 임직원은 '롯데 패밀리 W 카드'를 지급 받게 된다. 전 그룹사의 각종 임직원 혜택을 빠짐없이 챙기도록 한다는 취지다. 새 복지제도에는 지난해 말 36개 그룹사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수렴된 의견이 반영됐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혜택이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또 오는 7월까지 각 그룹사에 전달될 노사 상생 안내 책자를 통해 "사람이 롯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우리 직원을 롯데 가족으로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노사가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노사 합동 조직인 '창조 드림팀'을 신설, 영업활성화·품질개선·고객만족도 향상 등 경쟁력 향상 프로그램을 주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1만5,8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샤롯데 봉사단'을 발족해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기여, 재난 지역 구호, 해외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