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방송과 포털 기능이 결합된 양방향 TV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 문재철 대표 취임 이후 사장 직속으로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렸다. 8명으로 구성된 TF팀의 역할은 포털과 방송이 결합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이 서비스는 포털의 핵심 기능인 '검색'을 방송에 탑재하고 이메일과의 연동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케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로 로그인하면 자신이 선호하는 방송 정보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노출시키거나 방송 시청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TV 화면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식 등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와함께 기존 포털과의 제휴 및 KTH 등 KT그룹사와의 협력 방안도 고려 중이다.
문재철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송출되는 채널 수는 국내 최다 수준이지만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인지도는 약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방송 포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카이라이프에서 구상중인 방송포털 서비스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기 보다는 기존 출시된 서비스를 조합해 편리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라이프가 검색 기능을 적용한 방송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이 결합된 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외에 기존 위성방송 서비스로 34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평균 10번의 채널을 바꾼다고 가정하면 3,400만 건의 페이지뷰(PV)가 발생하는 것. 특히 국내 최대 인터넷 사업자이자 최다 IPTV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스마트TV와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TV 국내 판매량은 100만대 이상이며 오는 2013년에는 누적 판매량이 29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불편한 이용자환경(UI) 때문에 실질적으로 스마트TV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사용자는 판매량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방송에 최적화된 검색 서비스를 출시해 스마트TV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양방향 TV서비스의 경우 PC와 달리 검색에 최적화 돼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얼마나 편리한 서비스를 내놓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며 "이러한 신규서비스 창출을 위한 노력의 배경에는 기존 방송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깔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3년간 2,200만 명대에 고착돼 방송사업자들의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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