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파트너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한국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했지만 올해 8월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밀레니엄파트너스의 한국법인 인가 심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밀레니엄파트너스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현 상황에서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다소 무리라고 판단해 인가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도 “최근 헤지펀드 업계가 부진을 겪으면서 직접 한국에 들어와 운용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상품을 내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 한국시장이 밀레니엄파트너스의 운용 전략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밀레니엄 파트너스는 지난 1990년 설립됐으며 약 130억달러(약 15조원)의 자금을 주식·채권·원자재 선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는 밀레니엄파트너스의 인가 신청 철회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했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던 밀레니엄파트너스가 굳이 한국에 진출할 필요가 없었는데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밀레니엄 측에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 규제에 따라 자본확충도 해야 하고 미국에서 운용인력을 데려오는 데 어려움을 느껴 철회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당초 밀레니엄파트너스는 한국법에 따라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헤지펀드를 출시하기보다는 한국에서 자사의 재간접 헤지펀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데 더 중점을 뒀다”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운용사 설립 쪽으로 방향을 제시하자 철회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레니엄파트너스는 KDB 대우증권을 통해 자사의 사모 헤지펀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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