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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말 64조6,424억원에서 올해 2월에는 63조8,133억원으로 8,291억원 줄었다. 국민은행의 개인신용대출잔액은 이 기간동안 29조7,690억원에서 29조6,891억원으로 799억원 감소했으며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동안 17조4,526억원에서 17조1,909억원으로 2,617억원이나 줄었다. 우리은행은 9조3,058억원에서 8조9,786억원으로 3,272억원이나 축소됐으며 하나은행은 8조1,150억원에서 7조9,547억원으로 1,603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으로 개인대출자들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부실대출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은행 전체의 연체율은 지난 1월 1.50%에서 2월 1.6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0.82%에서 0.89%로 뛰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2.37%에서 2.67%로 늘어났다. 또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어 가계대출보다는 중기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개인신용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전체 대출증가비율 가운데 중기대출 비율을 45%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높이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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