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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엠퍼러스 클럽’
입력2003-03-04 00:00:00
수정
2003.03.04 00:00:00
송영규 기자
고급 사립학교의 `올바른`교사와 그를 둘러싼 아이들의 넘치는 열정이 살아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기억하는 사람이면 7일 개봉하는 영화 `엠퍼러스 클럽(TheEmperor`s Club)`에도 교육현장의 따뜻함을 느낄수 있을 듯 싶다.
영화는 한 골프 리조트에 헬리곱터를 타고 내린 노교사가 숙소에 여장을 풀면서 자신이 34년간 재직했던 사립학교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시작된다. 그리스 로마사를 가르치는 헌더트 선생(케빈 클라인)은 첫 수업에서는 반드시 아이들에게 슈트룩 나훈테(BC 1158)의 기념비를 읽힌다. 앗시리아 지역 안샴의 왕이었던 나훈테는 그러나 역사서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 역사서는 승자의 기록이며 공적의 나열서기때문이다. 그는 그저 왕이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적이 없으면 가치가 없기때문이다”고 설명한다.
70년대 후반 미국의 한 사립학교인 베네딕트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그린 `엠퍼러스 클럽`(UIP배급)은 상원의원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첫 수업시간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이 아니라 결과…”라는 식의 말로 딴죽을 걸던 기고만장한 소년 세드윅 벨(조엘 그레치)과 결국 두번이나 그에게 농락당한 무명 교사의 인연을 보여준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있는 `정직`이란 덕목은 분명 지켜야할 것이고 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임은 틀림이 없는 사실. 하지만 무언가가 잔뜩 꼬여서 도저히풀리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왠지 생뚱맞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어느 좋은 날`을 만들었던 마이클 호프만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소피의 선택`, `아이스 스톰`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케빈 클라인이 선생님역을 맡았다. 12세 관람가.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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