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 인수와 함께 재계 톱10 진입 등 위상이 높아지면서 박용오(사진) 그룹 회장의 대외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의장직을 맡아 행사개최 전반을 총괄ㆍ지휘할 예정이다. APEC CEO서밋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전세계 CEO 및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대규모 기업인 행사다. 박 회장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허남식 부산시장 정ㆍ관계 인사와의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박 회장은 또 2일 고 쿠첸푸(辜振甫) 대만시멘트 회장 장례식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표해 조문사절단장으로 대만 방문길에 올랐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한ㆍ대만경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전경련 차이나포럼 위원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80년대 중반 한ㆍ스페인 경협회장 등을 지낸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외활동을 해 오지 않다가 지난 해부터 부쩍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이 최근 매출 2조7,000억원대의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는 데 성공해 재계 자산순위가 9위로 껑충 뛰어 오르는 등 재계에서 위상이 급격히 커진 때문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APEC CEO서밋 의장으로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박 회장이 기업오너로서는 드물게 계열사인 두산개발 회장을 겸임하는 등 책임경영을 하고 있고, 모든 출장길에 노트북을 갖고 다니며 실시간으로 그룹경영을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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