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수급 균형점은 언제인가. 올들어 한차 공급부족으로 몸값이 올라간 LCD 패널을 둘러싸고 “내년에도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증설된 설비가 본격 가동하면서 공급과잉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비관론이 조심스럽게 대두됐다. 16일 시장 관계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패널 시장은 공급량 증가에 비해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돼 빠르면 올해 말부터 바이어 마켓(Buyer’s Market)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결국 개발도상국 특히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요가 관건”이라면서 “올림픽을 기점으로 수요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여 내년 패널의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PDP 강자인 마쓰시다까지 LCD 전쟁에 뛰어 들었다”고 지적, “공급쪽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수요처인 세트메이커들도 LCD 패널에 대해 조심스럽게 ‘공급 과잉 가능성’을 거론했다. 강신익 LG전자 DD사업 본부장은 “LCD 패널업체들의 증설 투자로 올 3분기부터 공급 과잉 기미가 보이고 내년에는 공급 과잉 상태가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개도국에서 수요가 폭발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고성장은 힘들고, 가격 또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LCD 패널업체들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시장의 흐름과 다소 차이가 있다”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후진국에서의 LCD TV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대만 등지에서 30만원 이하의 초저가 노트북 출시로 노트북 패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노트북 패널 사이즈도 16대10에서 16대9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수요처가 열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년에 일시적으로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수요 증가속도가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비율이 높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역시 LCD 패널 장기 호황사이클의 연장으로 봐도 좋다”고 부연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G 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동상이몽 중”이라며 “누구의 꿈이 실현될 지는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