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국기업 "수출한국號 우리가 선봉장"
입력2002-02-19 00:00:00
수정
2002.02.19 00:00:00
“외국기업 수출 선봉장은 우리”노키아TMC에서 일하는 800여명의 직원들은 외국기업에 다닌다는 점보다 자신들이 수출 한국호의 선봉장이라는 것에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에 외국기업 CEO로는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 수출탑’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재욱 노키아TMC 회장도 자신의 이름 뒤에 붙는 ‘수출 선봉장’이라는 애칭을 더 좋아한다. 외국기업이란 으레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득만 챙겨간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국내에서 그저 노른자만 쏙 빼먹고 잇속만 챙긴다는 외국기업에 대한 관념은 케케묵은 옛날 얘기. 지난해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한국소니전자와 한 해 앞서 이미 5억달러 수출탑을 거머쥔 한국바스프 등은 최고의 수출역군임을 다투는 외국기업이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기업에 인수된 클라크머터리얼아시아와 볼보건설기계 등도 수출역군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자신들이 수출 한국호의 1등 선원임을 자랑한다.
◇무역 흑자 ‘일등공신’=노키아의 한국 생산법인인 노키아TMC는 84년 경남 마산 자유무역지역에 등장한 후 매년 1,000만대 가량의 휴대전화를 만들어 전량 수출해왔다.
한국산 노키아 휴대전화기만 1억대가 넘을 정도. 수출 누계액도 100억달러를 웃돈다. 미국, 독일, 멕시코, 브라질, 중국, 헝가리 등에 위치한 노키아의 국외 생산법인 가운데 연간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곳은 미국과 한국뿐.
부품수입을 뺀 흑자규모가 지난해 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노키아TMC는 ‘수출한국 일등공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액(121억 달러)의 4.7%에 달하는 수치다.
노키아TMC의 서득진부장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 공장이 많은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본사가 요구하는 품질의 휴대폰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한 98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3조원(20억달러)을 돌파해 본사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핀란드 정부는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를 인정해 이재욱 회장에게 지난달 공로훈장(Medal of Honor)까지 수여했다.
한국의 뛰어난 비즈니스 여건과 투자 분위기를 지구촌에 알리며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찬사도 이어졌다.
◇외자 유치 선도하는 기수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서울대 이동기 교수팀이 발표한 ‘외투기업의 국민경제 공헌도 분석’에서 수출 부문 1위에 올랐다.
독일계 종합화학 회사인 바스프의 자회사로 IMF 직후 98년에 바스프우레탄(전 한화바스프)이 바스프스트레닉스(전 효성바스프)와 바스프코리아를 합병해 출범했다.
한국바스프가 지금까지 단행한 투자규모는 16억 1,000만달러(약 2조 원). 지난해 1조 2,8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려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규모면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바스프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 제품의 매출의 45%를 수출하며 IMF이후 외국기업 수출 간판주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다.
98년에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생산시설을 인수한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이하 클라크아시아)도 수출 역군 대열에 합류했다. 98년에 7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2000년에는 1,691억원으로 급증했고 종업원도 250명에서 500명으로 뛰었다.
이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지성기 과장은 “IMF 이전에는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수출했지만 지난해 수출비중은 70%가량에 달했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