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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인터넷가이의 탐험] E-메일 이야기
입력1999-10-15 00:00:00
수정
1999.10.15 00:00:00
이진우 기자
만약 김선달이 야후에서 무료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면 청학동 대신에 야후를 써서「SUNDAL@YAHOO.COM」이 된다. 뒷부분의 COM 은 회사라는 뜻이므로 이 주소는 야후라는 회사에서 SUNDAL이라는 ID를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된다.이런 이메일 주소 체계를 만든 사람은 미국의 BBN 이라는 회사에 다니던 컴퓨터 기술자 레이 톰린슨이다. 1972년 센드메시지(SNDMSG)라는 편지 전송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자신의 주소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레이 톰린슨」이라고 하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수백명에 달할 것이고, 「잘생긴 톰린슨」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멋적었다.
그는 고민끝에 「BBN에 다니는 톰린슨」이라고 쓰기로 하고 「톰린슨 AT BBN」 이라는 주소를 만들었다. 그후 전치사 AT을 줄여서 「@」라고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의 이름은 달팽이도 골뱅이도 아닌 AT(앳)이라고 불러야 맞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이메일은 이듬해인 73년 대서양을 건너게 된다. 사연의 주인공은 영-미간 임시 네트워크 연결 공사를 위해 영국으로 출장을 갔다 LA로 돌아온 래리 로버트라는 엔지니어다. 짐을 풀던 그는 면도기를 영국 사무실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은 영국시간으로 새벽 3시. 로버트는 임시로 연결한 통신망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을 떠올리고 동료인 캔린락에게 급히 편지를 보냈다.
『내 면도기 좀 찾아서 보내주게.』
다행히 캔린락은 새벽 3시에도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이틀 후 로버트는 면도기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바다를 건넌 최초의 이메일인 셈이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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