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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토피아] TV포털이 라이프스타일 바꾼다

원하는 방송·영화 언제라도 TV로 시청 가능<br>KT·하나로텔 이어 LG파워콤등 속속 참여<br>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한판승부 불가피할듯



주부 강영희(39)씨는 TV 드라마를 즐겨 본다. 어제 저녁에는 집안 일을 마친 후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느라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강씨의 표정은 느긋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지 못한 드라마를 시청하기 위해 케이블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강씨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저녁 약속 때문에 자정에나 집에 들어오더라도 9시 뉴스를 느긋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 모든 게 TV포털 덕분이다. TV포털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인터넷 회선을 통해 내려 받은 후 TV 수상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버에 저장된 콘텐츠를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주문형 비디오(VOD)'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원하는 방송이나 영화를 언제라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인터넷 TV(IPTV)처럼 아직 쌍방향이나 실시간 방송은 되지 않지만 이제는 TV 프로그램을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KT, 하나로텔레콤 경쟁 주도=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24일부터 TV포털 서비스 '하나TV'를 시작했다. 하나포스 가입자는 이달 12일 5만명을 넘어섰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가입자 100만명에 매출 700억~8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나TV는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 MBC, SBS, EBS,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2만5,000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하나TV는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20세기폭스TV, 워너브라더스 등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KT도 TV포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지난 4일 기존의 TV포털 서비스 '홈엔'의 브랜드를 '메가패스TV'로 바꾸는 동시에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메가패스TV는 현재 영화, 드라마, 연예ㆍ오락, 애니메이션, 스포츠, 취미, 웰빙 등에 걸쳐 1만1,000여편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특히 교육 콘텐츠를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KT는 현재 논술 강의를 보강하기 위해 유명 논술학원과 제휴하는 동시에 소설가, 시사평론가 등 유명 인사들의 영상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통신서비스 업체도 속속 참여= KT와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LG파워콤도 TV포털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LG파워콤 관계자는 "10월부터 VO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S, MBC, KBS 등 3개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고화질(HD)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파워콤이 TV포털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3파전이 TV포털 시장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유선통신 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이동통신업체들도 TV포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삼성전자, LG전자, CJ인터넷 등과 함께 결성한 '디지털TV 포럼'을 통해 TV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TV 포럼은 현재 초고속인터넷 망이 아닌 광대역 통합망(BcN)의 시범 사업으로 운용되고 있다. VOD가 주요 서비스인 만큼 TV포털 시장 진출은 시간 문제로 평가된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 혈전 벌일 듯= TV포털은 VOD 시청자를 주요 고객으로 한다는 점에서 곰TV, 판도라TV, UTV, 유팸TV, 다모임, 엠군 등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의 '한 판 승부'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방송과 함께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부가서비스인 '준'과 KTF의 '핌' 역시 VOD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연을 확대할 경우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주요 고객이 다르고, 공간적 여건도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정면 충돌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PC에 익숙한 10대와 20대를 겨냥하고 있고, 콘텐츠 역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TV포털은 거실에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개인미디어를 지향한다. 준과 핌 등은 '이동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와는 또 다른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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