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흥수 대우건설 부사장

“정부의 이번 발표에 따른 긴급한 전략수정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확고한 만큼 시장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보수적인 사업 운용이 필요해졌다.”

대우건설 김흥수 부사장(주택사업 본부장)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위축에 대비하고 있다”며 “10.29 조치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신규 분양시장 동향을 주시, 올해 말과 내년에 예정하고 있는 분양계획을 신축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기업입장에서는 시장 혼란으로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며 “업체들이 우선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주택 등 특정 사업부문 의존도를 낮춰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신규 수주물량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건설업체들이 우량사업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ㆍ재개발 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선 투자금액이 높고 사업추진기간이 긴 자체사업 비중도 줄여나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규 분양 전략은 이번 발표 이후 전개되는 시장 동향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분양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또 최근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분양할 방침”이라며 “향후 신규 분양은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의 대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 “신규 분양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방 분양시장이 위축된 것은 공급 물량이 넘쳐서가 아니라 실수요자들이 가격에 큰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해석. 때문에 신규 분양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면 급격한 분양시장 위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분양가 규제 효과에 대해서 그는 “분양가와 시세와의 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만 배불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문병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