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분기 실적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음식료주가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등 대외여건도 개선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9%(123.47포인트) 상승한 3,768.65에 거래를 마치며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23일 연중 최저점인 3,457.82를 찍은 후 한 달 사이에 9% 가까이 올랐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롯데제과는 전 거래일보다 8.31%(13만5,000원) 상승한 1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푸드가 4.85% 오른 것을 비롯해 CJ제일제당(4.53%), 빙그레(4.16%), 롯데칠성(2.36%), 대상(2.95%), 남양유업(1.38%), 매일유업(1.71%)등이 상승 마감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음식료주는 실적 부진 여파로 장기간 주가 조정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 CJ제일제당의 중국 라이신 가격 반등전망, 빙그레·남양유업의 우유가격 인상 등 개별 종목별 이슈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음식료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이 생산량 증가와 투기수요 감소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주요 음식료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원재료 투입 단가가 감소해 3분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화가 강세를 띠면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음식료 업체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차 연구원은 “곡물 등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데다 원화가 당분간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음식료주에 긍정적인 대외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의 경우 중국 시장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음식료주에 대한 장기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차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오리온, 대상, 롯데푸드, 농심 등의 종목을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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