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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일감에 올 600명 충원계획
입력2001-01-07 00:00:00
수정
2001.01.07 00:00:00
넘치는 일감에 올 600명 충원계획
[희망 2001] 현장 (5) 현대미포조선
울산항 맞은편 기슭에 자리한 현대미포조선 4도크 선박건조장. 길이 176m인 3만5,000톤급 석유제품운반선이 그 위용을 뽑내고 있다. 17m 높이의 상갑판위에는 30여명의 근로자들이 땀을 훔쳐내며 페인트 작업과 청소에 여념이 없다.
오는 4월 선주사인 이탈리아 네비게이젼 몬타나리사에 인도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다. 맞은 편에선 신조선 건조부. 지난 3월 프랑스 소카트라에서 수주한 3만7,000톤급 선박의 블록탑재 작업이 한창이다.
솜으로 만든 작업복에 방한용 장갑을 끼고 있지만 동해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온몸을 얼게 만든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얼굴에 힘겨움은 없다. 지난해 99년보다 20.7%나 늘어난 7,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의 특별성과급을 받았다.
올해도 선박 건조물량이 넘쳐 순익 목표를 지난해(250억)보다 3배 이상 늘린 810억원으로 잡았을 정도로 좋다. 특히 신조선부 3,300여명의 직원들은 '일복'이 터졌다. 올 한해 24척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3년간 건조한 실적(16척)보다 많다.
5년째 연말연시와 법정 공휴일을 반납한 상태다. 97년 수리전문 조선사에서 신조선 건조업체로 변신한 뒤 하루도 망치와 용접봉을 놓은 적이 없는 것.
입사 22년째를 맞은 김종태(40ㆍ건조1반)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일터를 떠나야 하는 인접 업체 근로자들의 형편을 생각하며 지낸다"며 "지난 4년간 20여명의 반원 가운데 회사를 그만두거나 무단 결근한 동료가 한 명도 없다"고 자랑한다.
심한 실업난을 뚫고 지난해 입사한 500여명의 새내기 '배꾼'들의 의욕도 선배들 못 지 않다. 작업용 족장을 만드는 손놀림이 제법 민첩해 졌다.
대학을 중퇴하고 현장에 뛰어든 한 신입 사원은 "수리조선 분야에서 선두를 확고히 다지고, 종합조선소로서의 빠른 전환을 위해 고품질의 선박건조에 힘을 쏟겠다"며 옹골차게 말한다.
이 회사의 고민거리는 연중 맞교대에도 불구하고 일손이 달린다는 것과 넘치는 일감으로 작업장이 모자란다는 것. 고심끝에 올해 600여명의 식구를 새로 뽑고 바다에 건조장을 짓기로 했다.
이정일 사장은 "올해 사상 첫 1조원 매출에 1조4,000억원 수주목표를 세웠다"며 "성장과 안정을 병행해 2005년 2조원의 매출 달성과 세계 최고 종합조선소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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