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지주회사임에도 투자가들에게 정유주로 인식돼왔다. 비상장 자회사인 GS칼텍스의 가치가 GS의 순자산가치(NAV)의 80%를 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유주로서 GS가 투자매력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GS칼텍스의 수익성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이나 S-Oil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GS는 GS칼텍스를 온전히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쉐브론과 공동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GS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 먼저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ㆍ4분기에 4번째 고도화설비가 완공된다. 고도화설비는 저부가가치 제품인 중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ㆍ등유ㆍ경유로 변환시키는 장치로써 정유사 수익의 핵심원천이다. 고도화설비 가동에 따라 GS칼텍스의 제품믹스가 좋아지면서 GS의 정유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GS의 발전 자회사가 주목 받고 있다. GS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소인 GS EPS(지분율 70%)와 GS파워(지분율 5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원전가동 중단 등으로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첨두발전을 담당하는 민간 LNG 발전소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SK E&S를 보유한 SK와 더불어 겨울철 전력난 관련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유통 자회사들의 실적과 시가총액이 커지고 있다. GS리테일(지분율 66%)의 경우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 부문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GS홈쇼핑(지분율 30%)도 제품믹스 개선과 해외 진출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과거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던 유통 자회사들의 실적과 시가총액이 모회사인 GS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으로 커졌다.
자회사들의 구조적인 변화로 GS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1.3%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핵심 자회사들이 구조적인 변신을 하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의미 있게 다각화되고 있기 때문에 GS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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