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규옥(51∙사진)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20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국내 임플란트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해외의 경우 임플란트 산업이 덜 발달해 있어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로 현재 19개 해외 생산과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헬스케어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중국의 임플란트시장 확대 분위기 속에 주가도 크게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말 1만2,450원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19일 2만5,850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해외 매출액은 341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는 68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이 1,478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와 해외 매출액 간 격차도 1,137억원에서 63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연관 제품을 제외한 순수 임플란트만 놓고 보면 올해 이미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300억원 이상 앞서고 있다. 해외 자회사의 고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19개 해외 자회사 합산 매출액이 1,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미 시장점유율 33.3%로 1위를 달리고 있어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연내 터키에 스무 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과 미국∙일본∙호주 등에 1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터키는 인구가 8,000만명 정도로 소득도 1만달러 가까이 돼 시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와 중동 국가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0년 안에 글로벌 1위 임플란트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순위는 6위지만 꾸준히 해외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1위인 스위스 스트라우만과 비교할 때 제품 품질도 동등한 수준"이라며 "꾸준한 투자와 시장 확대를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최 대표의 꿈을 '현실'로 만들 대표적인 원동력은 바로 품질이다. 최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5% 전후의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연구원 수도 늘려 현재 연구소와 생산본부에 배치된 연구원만 8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의 결과 2010년 첫선을 보인 TS임플란트 시리즈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기존 제품을 대체해나가며 오스템임플란트의 대표 먹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올 6월 내놓은 TSⅢCA는 뼈가 약한 곳에도 잘 붙어 기존 제품보다 시술 성공률이 높아 글로벌 유수 업체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순수 임플란트에서 벗어나 뼈 대체제나 치료용 의자 등 관련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해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내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바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임플란트 임상교육인 AIC라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AIC 교육을 받은 치과의사(해외 포함)만 2,750명이며 전세계에 731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교육의 질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2014년 3월까지 부산 석대지구 첨단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자기자본의 20%에 달하는 14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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