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계 줄도산 위기감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시멘트등 출하량 급감비용·인력감축 한계…묘책없어 전전긍긍보일러·바닥재도 매출 60%까지 줄어 울상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건설경기 침체의 후폭풍이 레미콘ㆍ시멘트ㆍ합판ㆍ보일러 등 유관산업 전반에 몰아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건설업체들이 양적 성장보다는 원가절감에 치중, 레미콘ㆍ시멘트ㆍ합판 등 건축자재 및 연관 산업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영세업체의 경우 도산이나 자진폐업의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지만, 건설경기와 연동되는 산업의 특성상 뚜렷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도 어려워 업체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 침제로 건축자재 수요 '뚝'= 건축자재 업계가 수요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레미콘과 시멘트 공히 연간 출하량이 지난 2003년 각각 1억4,700만㎥, 5,830만톤을 고비로 올해(전망치) 1억2,000만㎥, 4,600만톤으로 3년째 줄었다. 아스콘 역시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로공사 등을 통한 사급 공사 발주가 지난해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서울 송파에 위치한 레미콘업체 S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경기가 더 악화돼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올해 일용직 직원을 대거 줄였다"고 전했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벽돌이나 타일을 붙이는 타일시멘트의 경우 수십개 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여섯 군데를 제외하곤 거의 폐업한 상태"라며 "영세업체가 대거 도산하다보니 대형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10~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합판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화기업 관계자는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특판시장의 경우 2003년을 기준(100%)으로 할 때 2004년 102%, 올해는 낙관적이어도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합판 생산량은 2년전보다 20만㎥나 줄어든 63만5,000㎥이었지만, 올해도 감소추세를 되돌리진 못할 전망이다. ◇보일러ㆍ인테리어 등 관련 업종도 '울상'= 기름보일러(지난해 34만 7,800대), 가스보일러(지난해 100만 1,900대)의 올 판매실적은 전년수준을 겨우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파트 미 분양 사태로 가구 및 가전, 인테리어 업체도 매출에 그늘이 진 상태다. 특히 부엌 등에 붙박이 가구로 들어가는 빌트인 가전과 창호나 바닥재 및 유리 생산업체 등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적게는 20~30%, 많게는 50~60%정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감이 적지 않다. ◇뚜렷한 대책 없어..영세업체 도산 위기감= 건설 자재쪽은 시장 장벽이 낮아 영세 업체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 올들어 당좌거래가 정지된 레미콘 업체는 8개사. 시멘트 업계의 경우 공장 가동률은 65%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현 경기가 외환위기 이래 최악이라 하반기에 도산하는 업체 수가 급증할 것이란 위기감도 높은 상황이다. 레미콘공업협회 임원은 "상당수 영세업체들은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원 경매 등을 통해 회사를 매각하거나 시멘트 관련 대기업에 매각을 주선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콘크리트 연합회 관계자 역시 "내년부터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는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축소까지 겹치면서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원가이하의 저가경쟁에서 영세 업체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할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입력시간 : 2006/08/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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