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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의 여신회수 움직임

일부 외국금융기관의 여신회수는 대우사태의 교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우의 세계경영에 앞장을 선 것은 종합상사였다. 생산설비가 없어 담보력이 약한데도 외국빚은 많아 종합상사들이 불안하게 보였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유럽은행들이 만기연장을 거부하고 있지만 일부 미국 및 일본계 은행이 만기연장을 허용하면서 고율의 추가이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정부는 이에 대해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큰 돈이 물린 금융기관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과하며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상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벌그룹의 종합상사들이 외국금융기관의 불신을 받게된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부분 그룹의 지주회사역할을 해온 종합상사의 신뢰추락은 재벌그룹전체의 신용등급향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투자적격단계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재벌그룹 계열사가 많지않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미 와튼계량경제연구소가 한국의 국가위험도가 낮아졌다고 밝히고 일부 국제신용평가기관이 국가신용등급의 추가상향조정을 시사했지만 우리 대기업의 신용등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여전히 국제 공인을 못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부채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고무적이기는 하나 부채규모 특히 해외부채를 더 줄여야 한다. 정부가 보증한 금융기관의 외채는 조기상환하고 있는데 대기업의 외채문제는 큰 진전이 없는 것이 아쉽다. 특히 대우 해외부채는 발등의 불이다. 대우사태의 해결은 해외채권단의 협조에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채권금융기관들이 긴급자금지원을 마무리하면서 해외채권단에도 대우가 제공한 담보의 일부를 배분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해외채권단도 워크아웃에 동의한 만큼 대우회생을 위해 최대한 협조를 해야할 것이다. 그것이 결국 채권을 가장 확실하게 회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당국과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의 협조를 유도하는 융통성을 발휘, 대우사태해결의 의지와 능력에 대해 대외적인 신뢰를 얻어야 한다. 외국금융기관들의 여신회수가 확산되어 외환위기로 비화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는 방법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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