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미국에서 스마트폰 이용량(트래픽) 면에서 아이폰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올 들어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한데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광고 업체인 애드몹(Admob)이 발표한 모바일 메트릭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은 지난 3월 미국 스마트폰 트래픽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는 2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것이고 아이폰(39%)보다도 7%포인트 높은 것이다. 반면 1월 47%까지 올라섰던 아이폰의 트래픽 점유율은 전월보다 6%포인트 감소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전세계 기준으로도 안드로이드는 25%를 기록해 아이폰(46%)과의 점유율 격차를 전월의 26%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줄였다. 이 같은 변화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세계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대항마로 선택하면서 관련 단말기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ㆍ모토로라ㆍ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업체부터 델ㆍ교세라ㆍ에이서 등 노트북 업체까지 10여곳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나온 단말기만도 30종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안드로이드폰이 15종 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분석 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0% 정도인 7,400만대의 안드로이드폰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다 이달에 등록된 안드로이드마켓의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만도 1만개에 육박하는 등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점도 안드로이드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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