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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슈퍼 불황에도 매출 급증

당일배송·신선식품 강화 힘입어 최고 55% 급성장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주부 정미라(35)씨는 따로 장을 보러 마트나 슈퍼를 찾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놀이방에서 돌아올 시간인 오후 3시쯤 인터넷슈퍼에서 필요한 물건을 클릭한다. 그러면 주문상품이 3시간 만에 집으로 배달된다. 배송비도 없다. 3만원 이상 물건을 사야 배송비가 무료이지만 요즘 같이 물가가 오른 때엔 간단한 먹거리만 사도 3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불황에 대형마트의 매출은 주춤하지만 당일 배송이 가능한 인터넷슈퍼의 매출은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투잡과 육아 등으로 장보기 시간을 아끼려는 주부들의 인터넷슈퍼 이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인터넷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3%나 증가하며 편의점 GS25와 GS슈퍼마켓, GS마트의 매출증가율을 앞질렀다. 14개 점포에서 당일 배송 인터넷장보기몰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전체 마트의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지만 인터넷장보기몰 매출은 55%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인터넷장보기몰의 매출은 매월 40~5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매출이 둔화되는 가운데도 인터넷슈퍼의 매출이 급증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인터넷을 통한 장보기가 생활용품이나 부피가 큰 쌀, 생수, 화장지 등에 한정된 반면 최근에는 수산물, 정육 등 신선식품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 인터넷장보기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비중 중 신선식품은 과거 10%대에서 최근 28%로 높아졌다. 인터넷슈퍼ㆍ장보기몰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강화된 것도 고객이 늘어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GS마트와 슈퍼의 경우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은 주부사원이 장을 본 후 3시간 내에 배달은 한다. 롯데마트도 오후 3시 이전 주문 상품에 한해 주부사원이 직접 장을 봐 인접 점포에서 냉장탑차를 이용해 배달한다. 왕영철 GS리테일 정보서비스 부문장(상무)은 "인터넷슈퍼는 경쟁사의 점포에 인접한 고객도 자사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라며 "5년 내 전국 당일배송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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