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아침] "2030 아침족 잡아라"
1부:아침은 국력이다 아침 없는 아침외식·식품·편의점 업계 전용 메뉴 잇따라 출시식품·외식업계 아침 메뉴머핀·주먹·컵국밥 등 다양카드 결제땐 할인 혜택도
특별취재팀:심희정차장, 안현덕·이지성·이수민·김민정기자
"하루 세 끼 가운데 아침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대되자 외식업계는 물론 식품·편의점 기업들이 앞다퉈 전용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아침족' 잡기다. 오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개척지인 아침 식사 시장을 남다른 메뉴로 공략해 아침족 끌어안기에 성공할 경우 실적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외식업계다. 맞벌이와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아침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아침 시장에 발을 내딛고 새벽4시부터 오전10시30분까지 맥모닝을 판매하고 있다. 맥모닝은 에그 맥머핀과 소시지, 치킨치즈 머핀, 핫케이크 등 10가지 종류를 입맛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음료와 함께 주문해도 5,000원 이하로 풍요로운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바쁜 출근시간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신선한 야채가 들어 있는 한정판 메뉴 '라틴 BLT 머핀'을 내놓았고 해시브라운·아메리카노 등을 추가해 세트로 즐길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로도 주문할 수 있어 주로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정에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던킨도너츠는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을 겨냥한 모닝콤보로 아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올 3월 리뉴얼하면서 신제품 굿모닝 플랫브레드를 선보였다. 모닝콤보는 굿모닝 플랫브레드를 비롯해 '햄에그 잉글리쉬 머핀' '웨스턴오믈렛 잉글리쉬머핀' '할리피뇨소시지 잉글리쉬머핀' 등 4종으로 오전11시까지 아침 메뉴와 음료를 3,200~3,900원의 합리적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바쁜 아침에 직장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 세븐일레븐은 19일 주먹밥을 스푼과 함께 용기에 담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떠먹는 주먹밥' 2종을 새로 선보였다. 185g으로 기존 삼각김밥보다 중량이 많아 여성들이 아침에 한 끼 식사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도 3월 아침 대용식 시장을 겨냥해 햄에그모닝머핀과 소시지모닝머핀을 선보였다. 또 홀그레인머스터드와 마요네즈를 사용해 전용 공장에서 생산한 '잉글리쉬 머핀샌드위치' 2종도 출시했다. GS25는 다양한 메뉴를 기본으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도시락과 김밥·주먹밥 등을 오전7시부터 9시까지 BC카드로 1,500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20% 청구할인해준다.
식품업계는 조리가 간편하고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즉석식품으로 소비자를 유혹 중이다. 대상의 경우 시간에 쫓겨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끓는 물만 넣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청정원 컵국밥'을 시판 중이다. 이 제품은 건조밥에 액상수프와 건더기를 넣고 끊는 물만 넣으면 쉽게 맛볼 수 있다. 상하이식 짬뽕밥, 나가사키 짬뽕밥, 콩나물 해장국밥, 사골곰탕국밥 등 오리지널 컵국밥 4종류다. 동원F&B는 1992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즉석죽 '양반 참치죽'으로 아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끓는 물에 중탕하거나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양반 냉장죽' 5종을 출시했다. 또 전복죽과 야채죽·쇠고기죽 등 3종을 기존 양반죽보다 용량을 늘려 내놓았다. 올해 처음으로 식품 브랜드 '헬스앤'을 론칭한 애경은 '헬스앤 그래놀라 요거밀'을 앞세웠다. 분말 타입이라 물만 부으면 바로 저어 먹을 수 있는데다 파우치 형태로 휴대도 편하고 1년간 실온보관도 가능해 바쁜 현대인에게 제격이다. 애경 관계자는 "헬스앤 그래놀라 요거밀은 분말 형태라 1년간 실온보관해도 부패와 변질의 염려가 없다"며 "호두와 아몬드·해바라기씨·건포도 등 10가지 이상의 견과류와 건과일을 넣어 맛과 영양도 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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