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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보다 경제 더 잘 알아"
입력2005-01-26 17:33:08
수정
2005.01.26 17:33:08
정문수 靑 경제보좌관, 보사부 근무때 같은 하숙집 신선호씨 권유로 율산 창업 참여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26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경제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시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정부ㆍ기업ㆍ시장의 의견과 목소리를 광범위하게 듣고 각 분야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부와 민간, 국제기구와 대학에서 일해 각 분야에 지인들이 있고 특정안건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연구기관과 민간기업 인사, 시장 참여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같은 통상전문가인 정우성 외교보좌관과의 업무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제도적으로 대통령께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산하 대외경제위원회 회의를 통해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선진형 통상국가 도약 등 통상 관련 정책을 결정한다”며 “정우성 보좌관과 통상관련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통령을 도와 대통령께서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보좌관은 성장과 분배 우선론과 관련 “보좌관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개별적인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께 정보를 제공하고 근거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지만 제 소신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특히 “가능하면 입이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저 뿐만 아니라 성장과 분배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게 공통된 생각 아니냐”며 노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론의 입장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정 보좌관은 율산그룹 창업에 참여한 것과 관련 “그 일로 비싼 값 치르고 고생 많이 했다”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원래 60ㆍ70년 한창이었던 경제개발 행정에 앞장서고 싶어 행정고시 재경직에 응시해 합격, 경제기획원 중견사무관으로 일했는데 경제 부처간 인사교류 차원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보건사회부로 발령이 나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웠다는 것.
보사부에서 의료보험과 국민연금 도입의 기초작업을 한 그는 나중에 경제기획원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보사부에서 빨리 승진, 기획원 동기들과 직급차이가 나서 결국 기획원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경기고 때 1년 선배로 삼청동 같은 하숙집에서 하숙한 신선호씨가 마음이 흔들리는 그를 보고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나라를 위한 것 아니냐”며 집요하게 설득, 율산그룹 창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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