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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여건 크게 악화
입력2001-03-22 00:00:00
수정
2001.03.22 00:00:00
기업여건지수 최저-ECB,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미국의 경제 침체 파장으로 독일의 경제여건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독일의 경제연구기관인 IFO 연구소는 21일 7,000여개 기업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기업여건지수가 2월 전달대비 2.6포인트 하락한 94.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99년 7월 93.7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도 지난 1월 100.3포인트에서 98.5포인트로 주저앉았다. 또 IFO는 유로화 사용 12개국의 1월 산업생산량도 전달대비 1.9% 떨어졌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에 따라 당초 올 GDP 성장률을 2.6%로 잡았던 독일 정부가 그 수치를 2.2%이하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FT는 독일 일부지역의 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주에 독일 정부의 이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기업여건지수가 악화됐다는 소식은 뉴욕증시의 급락과 맞물려 이날 유럽 대부분 증시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독일의 닥스 지수는 159.31(2.8%)포인트 하락한 5, 621을 기록하면서 18개월만에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또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도 106.1(1.9%)포인트 떨어진 5,540.7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각국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90달러대 아래로 추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여건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독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여부가 다시 한번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많은 전문가들은 ECB가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드레스너 은행의 애널리스트인 라이너 건터만은 "독일의 경기침체는 곧 유럽경제의 침체를 뜻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ECB가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도 이날 "유로권 바깥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계속 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ECB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는 독일경제를 되살리고 유럽경제를 침체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금리인하 등을 통해 유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연 3%의 GDP 성장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로화 사용 12개국의 역외수출 비중이 18%에 불과하며, 근본적으로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 경제둔화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ECB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독일을 비롯한 유럽경제의 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블룸은 "ECB가 적절한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며 "앞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유럽경제가 불황으로부터 건져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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