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이번 주말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28일∼5월6일)와 중국의 노동절(29일∼5월1일) 특수로 양국 관광객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부진했던 봄 실적 만회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본인 56만3,000명 가운데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동절 연휴에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특수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마케팅에 올해 처음으로 ‘감성 마케팅’ 개념을 도입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중국 톈진 동마로점의 우수 고객 8명을 초청해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신규 점포와 파주 헤이리 마을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다.
롯데는 또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본점, 김포공항점에서 ‘한국의 맛체험 스크래치 경품권’을 증정한다. 당첨자 500명에게 백화점 식당가 한식 이용권, 상품권 등을 선사한다. 특히 쿠폰북은 새로 광고 모델로 채택한 한류스타 소녀시대를 표지에 전면으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과 일본인에게 ‘명당’으로 알려진 압구정동 본점에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현판을 정문에 설치해 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체류하는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단을 만들어 백화점 주변 맛집을 포함한 명소를 중국의 SNS서비스인 웨이보와 트위터, 페이스북에 소개한다.
압구정본점은 또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한류스타 애장품 증정 이벤트’를 통해 배우 최지우의 사인이 담긴 USB, 배용준 자서전 등을 추첨해 외국인 관광객 20명에게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6일까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코치 등 308개 브랜드를 10∼30% 할인하고 백화점 내 식당가에서도 음식을 10% 할인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강남을 찾는 외국인 큰 손을 위한 ‘골든 쇼핑 데이’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갤러리아는 이 기간동안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외국인에게 얼굴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브랜드는 400만원 이상 구입하면 50만원짜리 향수를 증정한다.
김포공항 롯데몰은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한식 체험권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100% 당첨 즉석복권 이벤트’를 통해 엽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업계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본ㆍ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보이는 서울, 부산, 제주 등의 운항 편수를 20% 증편하는가 하면 명동지역 일부 호텔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종훈 관광공사 홍보실 차장은 “일본의 경우 골든위크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간사이TV에 ‘한국이 알리고 싶은 50가지’ 등 9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했다”며 ”중국에서도 홈쇼핑방송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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