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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계 전략적제휴 확산
입력1997-06-20 00:00:00
수정
1997.06.20 00:00:00
이균성 기자
◎현대SW중기·LG반도체설계기술보유 벤처사 등/“생산비 줄이고 고객 제품요구 대응” 협력 잇따라악어와 악어새는 필요에 의해 공존한다. 악어는 악어새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악어새는 악어의 몸을 청소해준다.
마찬가지로 정보통신업계에 악어격인 대기업과 악어새격인 중소 벤처기업이 필요에 따라 다자간에도 전략적 제휴로 공존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의 활성화가 침체의 늪에 빠진 국가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주요 대안 중 하나로 부각하고 있는 데다 아웃소싱이 대기업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영기법으로 인식되면서 공존관계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LG반도체는 고객의 다양한 제품수요에 재빨리 적응하고 생산원가 및 경비를 줄이기 위해 최근 반도체 설계 기술을 보유한 7개 중소 벤처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분야에서 코아시스템·MITECH·유진테크놀러지와 손잡았다. 또 주문형반도체(ASIC) 분야에서 서두로직·아이앤씨·사이몬 등과 협력키로 했고 열린기술과도 마이크로사업분야에서 동반자관계를 갖기로 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신비로」를 나눔기술·휴먼컴퓨터·이즘 등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SI분야에서는 수십개 중소 업체와 협력중이다. 특히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와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키로 하고 미리내소프트웨어가 개발한 10여종의 제품을 중국시장에 선보였다. 또 18세 소년사장(이상협)으로 잘 알려진 화이트미디어 등 다수의 업체와도 협상중이다.
기간통신업체인 데이콤도 인트라넷 분야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무선데이터통신 분야에서 기륭전자와 각각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또 신규사업분야도 전문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창구를 항상 열어 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문업체들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 다자간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도 요즘의 유행이다. 최근 핸디소프트·팬택·다우기술 등 유망정보통신기업협회 산하 1백여개 회사가 「사이버벤처그룹」을 형성, 영업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 인트라넷 업체인 웹인터내셔널도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트라이튼테크 등과 「짝짓기」를 했고, 골드뱅크·쿠폰사이트·제이드·코리아푸드 등 4개 인터넷 전문업체도 「한몸 만들기」에 성공했다.
이같은 공존공영의 손잡기 추세가 최근 급증하는데 대해 「불황탈출」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경쟁과 협력이라는 「전략적 사고」에 이제야 눈뜨기 시작했다고 보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지금도 많은 정보통신기업들이 짝짓기 대상을 찾아 다니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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