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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노후 준비위한 오크통 만들기

과세이연 따른 복리효과 등 이점 많아

연금저축계좌로 노후자금 숙성해볼만

김범준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오랜 숙성과정을 거친 위스키는 특별한 맛과 향으로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숙성을 거치며 맛과 향이 깊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스키 숙성에는 오크통을 사용한다. 제조사와 원주의 특성별로 숙성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오크통 안에서 장기간 숙성한다. 위스키의 원료로는 맥아나 알곡이 사용되는데 이런 재료를 오크통에 넣어 일정 기간 숙성하면 특유의 색과 짙은 향취를 지닌 부드러운 맛의 술로 변한다. 오크통의 종류에는 버번과 셰리 오크통이 있다.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시키면 황금빛에 달콤한 바닐라향과 코코넛향이 특징이며, 스페인산 셰리와인을 담아 숙성시키던 오크통은 진한 호박 빛깔로 꽃과 말린 과일, 초콜릿 향이 난다. 이렇게 좋은 위스키는 원료도 중요하지만 숙성의 과정을 좌우하는 좋은 오크통이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 좋은 금융투자상품만큼이나 이를 담아서 숙성시키는 오크통과 같은 좋은 계좌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노후자금 운용을 위한 좋은 오크통은 무엇일까? 사실 노후자금의 숙성방법은 다양하다. 안정적인 운용으로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의 예·적금계좌가 있고, 여러 종류의 금융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 있다. 그렇지만 노후자금 특성상 장기운용과 절세 측면을 고려한다면 '연금저축계좌'가 노후 대비용으로는 가장 적합한 오크통이다. 연금저축계좌로 노후자금을 운용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과세이연에 따른 복리효과다. 매년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기해 원금에 추가된 후 재투자되는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손실 상계 효과다. 일반계좌와 연금저축계좌를 비교해 보면 일반계좌로 펀드상품을 운용시 매년 수익금에 대해서 세금이 부과되지만 연금저축펀드계좌는 매년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인출시점의 수익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즉 수익금에서 손실액을 제외한 후 세금을 매긴다. 이것이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서 과세하는 손실상계의 효과다.

세번째, 저율 과세 효과다. 일반계좌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합쳐서 15.4%의 세금을 부과하지만 연금저축펀드계좌의 경우에는 수익 발생시 연령별로 차등을 두어 3.3~5.5%의 낮은 세율을 부과한다.



마지막으로 세액공제 효과다. 연금저축펀드계좌에 400만원을 넣을 경우 연말에 공제비율 13.2%로 52만8,000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총 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16.5% 세액공제로 66만원이나 환급돼 세테크에 필수인 셈이다.

특히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과세하는 해외주식형 펀드를 연금저축계좌로 운용할 경우에는 그 효과는 상당하다. 실제로 과거 10년 동안 해외주식형펀드에 매년 1,800만원씩 투자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연금저축계좌가 일반계좌에 비해 2,033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뿐 아니라 숙성을 위한 좋은 오크통이 필요하듯 노후준비에도 적절한 금융투자상품과 이를 담을 좋은 계좌가 필요하다. 노후준비는 단기간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숙성을 위한 오크통, 즉 연금저축계좌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 숙성을 마친 위스키가 더욱 가치 있듯 풍미 가득한 나의 노후를 만들 수 있는 자금을 연금저축계좌로 숙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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