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강산관광] 첫 유람선이 남긴 문제점

현대 금강호가 4박5일간의 역사적인 첫 금강산관광일정을 큰 무리없이 마치고 22일 동해항으로 돌아왔다. 이번 관광에서는 북측이 당초 합의를 깨고 선별입북하는 선례를 남기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노출돼 이에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장전항 도착 후 지루한 하선시간, 결빙과 강추위가 예상되는 겨울산행에 대한 현지의 안전 및 편의시설 미비, 공중전화 부족과 분당 4달러에 달하는 비싼 전화요금 등이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현대는 이에따라 첫 운항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시급히 개선하고 외국인 들의 관광이 허용되는 내년 4~5월을 기점으로 남북한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금강산관광을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문제점=우선 북측이 조선일보와 KBS취재진에 대해 북한보도와 제작태도를 문제삼아 선별입북조치한 것은 앞으로 금강산관광 및 현대의 금강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북측이 여행 마지막날인 21일 이들의 입북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북한과 현대의 합의나 협의사항은 때로 북한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일방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현대와 북측은 금강산관광과 개발문제를 협의하면서 「북측은 관광객의 직장과 직위를 따지지 않기로 한다」는데 합의했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던 것. 김윤규(金潤圭) 현대 대북사업단장이 금강호가 출항하기전 북측으로부터 이들의 입북불허 통지를 받았지만 『반드시 관광을 성사 시키겠다』며 승선시킨 것도 이같은 선례가 남길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발, 남북경협에서 도출되는 문제점은 합의나 협의서혹은 국제적인 관례를 기초로 해야지 북한의 룰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계약」을 어길경우에 대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지난 18일 첫 출항 이후 19일 오전까지 유람선의 흔들림(롤링)이 심해 많은 관광객이 배멀미에 시달렸고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생한 이들이 많았다. 승무원이 대부분 외국인이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매점이 부두 한 곳밖에 없어 한꺼번에 손님이 몰리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좁은 등산로에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경우의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1차 유람선 탑승객과 여행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육상숙박시설이 없어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번거롭게 육지와 배를 오가야 했던 점은 결국 호텔과 쇼핑센터, 각종 오락시설 등 관광인프라 건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로 연결됐다. 또 친인척의 사망소식을 확인한 관광객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확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식통로를 통해 실향민들의 한을 달래줄 창구마련도 현대와 정부가 풀어야할 숙제로 지목됐다. 관광객들은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북한의 무리한 관광세칙 적용과 북한관리들의 과다한 간섭 등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되는 금강산=현대는 금강산을 고리로 제주도, 경주, 설악산 등 남한 관광지와 백두산 등 또다른 북한 관광지를 연결하는 대규모 외국관광객 유치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위해 현대는 금강산개발을 전담할 현대금강산개발(주)를 북한에 설립, 내년 1월부터 호텔, 공연장 등 금강산관광지 부대시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연장과 휴게소, 온천을 완공하며 동시에 대규모 호텔과 스키장, 골프장 건설작업에 들어간다. 공연장과 호텔이 완공되면 관광객은 이곳에서 만월대예술단 등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되고 유람선이 아닌 육지에서 숙박이 가능하게 된다. 육지숙박이 가능해지면 1일, 주말관광 등도 가능해지고 관광요금도 크게 내려간다. 현대는 이를통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외국 관광객을 유치, 금강산-설악산 -제주도-경주 등 남쪽의 명승지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묶어 개발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에 한해 금강산 관광 후에도 원산과 평양, 백두산 등까지 추가로 둘러본 뒤 그곳에서 곧바로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정승량·장덕수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