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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충전기 표준화하라
입력1999-07-04 00:00:00
수정
1999.07.04 00:00:00
이동전화(휴대폰)는 이제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을 만큼 널리 보급되어 있다. 초등생에서 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 가입자가 이미 1,800만명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다.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과 새모델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서비스 업체들의 가입자 쟁탈전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것처럼 제조업체도 더 적고 가볍고 다기능의 단말기를 쏟아내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휴대폰 모델이 바뀔 때마다,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할 때마다 배터리 충전기를 다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단말기 모델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배터리충전기를 폐기, 쓰레기로 버려야한다니 이만저만한 국가적 낭비가 아닐수 없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형 모델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따라서 여러차레 모델을 교체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그때마다 충전기도 바꾸기를 되풀이해야 한다. 가정마다 단말기보다 많은 숫자의 충전기가 필요한 것이다.
업계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오염을 부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부담은 가격에 반영되어 고스란히 소비자에데 전가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동전화 서비스업체의 과잉 중복투자가 도마위에 올라 있다. 기지국이나 중계탑도 업체끼리 과당 경쟁하는 바람에 중복설치되어 환경파괴와 미관손상은 물론 자원낭비라는 비난은 받고 있다. 여기에 단말기 배터리충전기까지 표준화하지 못하고 낭비와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충전기의 표준화는 기술적으로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이미 늦었지만 이제라도 표준화를 서둘러야 한다. 단말기마다 충전기를 따로 살 필요없이 하나의 충전기로 서로 다른 모델이나 다른 업체의 제품도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업계가 스스로 나서서 해야하나 자발적으로 못한다면 정부가 나서 강력히 추진해야 할 일이다. 그보다 더한 자동차 부품도 표준화 작업이 한창인데 충전기라서 못한다고 버티거나 뒤로 미룰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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