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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산업 내수침체 ‘무풍지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중에도 이동전화 사용량은 줄지 않고 휴대폰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는 등 이동통신 산업이 불황의 ‘무풍지 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 사별로 2.4~12.9%늘어났다. ARPU는 기본료, 통화료, 무선데이터 및 부가서비스 이용료 등과 통신업체간 상호접속료를 모두 합해 이통사가 가입자 1명에게서 거둬들인 수입을 말한다. LG텔레콤은 지난해 2월보다 무려 3,797원이 늘어난 3만3,290원(증가율 12.9%)의 ARPU를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K텔레콤은 1,154원 늘 어난 4만1,969원(2.8%)을, KTF는 868원 증가한 3만7,388원(2.4%)을 ARPU로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발신통화시간(MOU)도 각 사별로 20여분 이상 늘어났다. 특히 가 입자별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28~45%나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1월에 있었고 영업일수도하루 많아 실제 증가폭은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휴대폰 사용은 내수 불황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설 연 휴가 끼었던 1월 ARPU는 SK텔레콤과 KTF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3%, 1.5% 감소했지만 LG텔레콤은 9.7% 늘어났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접속료 및 각종 요금인하 조치와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차례 일시적인 ARPU 감소세를 보였지만 무선인터넷과 통화량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ARPU를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시행된 번호이동성 제도로 가입자 유치전을 벌이면서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수익성은 전년 동기보다 악화된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빅3’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번호이동성 등 이동통신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사상최대 규모의 내수 판매량 을 기록했다. 휴대폰 3사의 지난 1ㆍ4분기 내수 판매량은 550만여대로 전분기보다 37%(150만대), 지난해 같은 기간(320만대)에 비해 72%나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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