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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펀드' 본격 투자

1차 1,300억 규모 자금조달 마무리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주축으로 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1,300억원 규모의 1차 자금조달을 마무리하고 본격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펀드는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 ‘사회책임투자(SRIㆍ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펀드다. 15일 장 교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3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했고 이미 몇몇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투자한 기업의 대량 지분보유 내역이나 의결권 행사 여부 등에 대한 공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현재도 펀딩이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는 당초 계획했던 2,000억원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두 곳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장 교수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투자자문ㆍ기업분석 등을 맡고 미국계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을 담당한다. 이 펀드는 수익가치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주식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최근 들어 KT&G 등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오는 18일 ‘AllianzGI 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 제G1호’를 선보인다. 이 펀드는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 3~10%를 매입, 다양한 주주 제안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과다한 현금이나 비수익 자산을 보유한 경우 현금배당을 늘리고 자산을 처분하도록 유도하고 기업지배구조가 취약하다면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농협CA투신운용이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적 책임 등 무형자산 가치에 주목한 ‘농협CA 뉴아너스 SRI펀드’를 선보였고 지난해 11월 판매를 시작한 SH자산운용의 ‘Tops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투자신탁 1호’는 운용 개시 7개월 만에 수탁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SRI펀드가 공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돼 부진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KT&G 등에 대한 적대적 M&A 이슈가 터지면서 ‘국내 기업 지키미’ 펀드를 표방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수탁액이 50억원에도 못 미치는데다 수익률도 부진하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SRI펀드를 표방하는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시류에 편승해 무늬만 SRI펀드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실제로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SRI펀드는 윤리적이고 기업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에는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됐지만 이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벌이는 SRI펀드들도 등장하고 있다. SRI펀드는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돼 미국의 경우 연기금을 주축으로 SR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펀드 규모의 12.5%인 2,300조원이 SRI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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