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된 게릴라 마케팅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국순당은 한국 주류시장에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던 전통주 시장을 부활시켜 맥주, 소주로 대별되던 대중주(大衆酒) 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영세 업체들이 명맥만 유지했던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순당은 게릴라와 같은 마케팅ㆍ판촉 전략을 구사해 성과를 올렸다. 국순당은 지난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집념 아래 고려말 유행하던 ‘생쌀발효법’을 복원해 백세주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92년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당시 배중호 국순당 사장은 시판초기 후발업체로서 선발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으로 외곽지역의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으로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전개했다. 또한 업소별 차림표,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했다. 업소에 제공하던 판촉물에도 백세주 이미지를 삽입해 백세주에 대한 소비자인식을 넓히는 효과를 올렸다. 또한 조선시대 실학자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실려있는 ‘구기 백세주’의 설화를 인용, 구기 백세주를 먹어 늙지 않는 ‘젊은 청년’이 80세에 낳아 노인이 된 아들을 회초리로 때린다는 포스터 등을 제작해 건강주로서의 백세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국순당은 이 같은 마케팅 활동으로 92년 수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이 시판 2년 만인 94년 20억원, 96년과 97년에는 각각 40억, 70억원으로 매년 100% 가까운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전통주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한편 1996년에 일었던 ‘보신탕’논쟁도 백세주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국순당은 지난 1996년 대중매체 광고를 기획하던 중 백세주와 어울리는 음식으로 보신탕을 생각해 내고 ‘보신탕 떳떳하게 먹읍시다’라는 광고물을 제작했다. 광고가 나가면서 보신탕에 대한 찬반양론은 프랑스의 동물애호가를 자처하는 브리지드 바르도가 가세하면서 국제적인 논쟁으로 번졌고 국내에서는 보신탕을 지키자는 정서가 우세한 가운데 백세주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아져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올랐다. 후발업체로서 공격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해 좋은 성과를 올린 사례로 꼽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