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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빅3 점유율 급속위축
입력2003-01-07 00:00:00
수정
2003.01.07 00:00:00
김창익 기자
올 미국 내 신차 판매가 2001, 2002년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의 시장 지배력이 급속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등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본, 유럽 등 수입차들이 승용차는 물론 트럭에서도 최고차의 영예를 누리는 등 빅3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사면초가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빅3 시장 지배력 급속 위축 전망=5일 CNN머니가 회계법인 KPMG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미국 내 신차 판매는 최대 1,650만대로 지난해의 1,684만대에 비해 34만대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빅3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61.7%에 그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는데, 이처럼 작아진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유지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96년만 하더라도 이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72.9%에 달했다.
이처럼 빅3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의 지난해 미 시장 점유율은 27.8%로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인 로드 라쉬는 “올해 일본 자동차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최소 1%포인트 상승할 것이며 빅3의 시장 점유율은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차, 품질면에서도 빅3 앞질러=`빅3 위축, 외국업체 도약`은 자동차 품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자동차업계 전문 기자들은 BMW의 미니 쿠퍼와 볼보의 XC 90을 올해의 최고 승용차와 트럭으로 각각 선정했다. 지난 9년 동안 선정된 최고차에서 빅3를 제치고 수입차가 영예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에는 닛산의 알티마가 승용차 부문에서 최고차에 선정됐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최고 자동차 선정을 위한 결선에 빅3 중 한 회사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외국업체, 시장확대 가속화=빅3가 휘청거리고 있는 틈을 타 외국업체들의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아예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신차 모델을 늘리고, 북미 현지 공장의 증설에 나서는 등 `미국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중 도요타는 현재 10% 정도인 미국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0년까지 15%로 끌어 올려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외국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빅3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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