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간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 서남부 상권을 두고 새롭게 탄생하는 쇼핑몰들의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롯데몰과 디큐브시티 등 주요 매장들은 차별화된 쇼핑시설과 대규모 문화공간을 무기로 지역 상권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우선 오는 12월 강서구 방화동에 들어서는 롯데몰 김포스카이파크가 서남 상권의 최고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개발한 이 시설은 31만㎡에 달하는 연면적에 롯데백화점과 마트를 포함해 대규모 쇼핑몰까지 다양한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교외형 쇼핑타운으로 조성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산책로와 정원 및 공연이 가능한 이벤트 공간 등을 갖춘 녹지공간을 전체의 35% 수준인 12만5,400㎡를 갖췄다는 것.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구현하기 위해 상업시설 보다 녹지공간을 더 넓게 꾸몄다"는 것이 롯데자산개발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몰이 노리는 고객층은 우선 주위에 백화점이 없어 현대백화점 목동점이나 영등포 타임스퀘어까지 '원정쇼핑'을 나섰던 강서지역 주민들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 스카이파크점은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강서 지역의 특징을 고려해 영캐주얼에 특화된 매장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여기에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서울 서남지역을 포함해 경기 부천지역까지 아우르는 거대 상권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오는 10월에는 김포스카이파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 떨어진 강서구 등촌동에 이랜드그룹의 NC백화점 강서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서점은 직수입 명품관인 '럭셔리 갤러리'를 포함해 문화센터 및 유아동 전용 소극장, 키즈테마파크와 외식 전문공간을 갖춘 복합 쇼핑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특히 아르마니와 페라가모 등 60여 명품 브랜드 제품을 일반숍 보다 20~30% 저렴하게 선보이는 럭셔리 갤러리는 올초 송파점에서 먼저 선보인 뒤 도입 전 보다 백화점 매출을 30% 넘게 끌어올렸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던 만큼 강서점이 상권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이랜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울 남부에서는 불과 2㎞ 차이로 마주보게 된 두 쇼핑몰 사이의 결전이 임박했다. 8월 26일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대성 디큐브시티와 올해로 영업 3년차에 접어드는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그 주인공으로, 이곳들은 롯데몰과 NC백화점과도 10㎞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남권 상권을 무대로 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자리잡은 디큐브시티는 자라와 유니클로, H&M 등 세계 3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한데 입점한다는 사실로 이미 업계의 관심을 한데 모은 바 있다.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SPA를 비롯해 일본 트렌디 브랜드인 '시부야 109' 등 140여 젊은 브랜드를 유치해 기존 유통시설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20~30대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외 유명 외식기업과 손잡고 한식과 중식, 세계음식 등 3곳으로 나누어 조성한 외식 테마관과 1,200석 규모의 뮤지컬전용 극장, 3만㎡ 면적을 갖춘 공원시설로 서남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부상할 것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디큐브시티는 국내 최대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 인근에 입지한 만큼 인근의 영등포와 구로 뿐 아니라 롯데몰 등이 들어서는 강서지역까지를 주요 상권으로 보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타임스퀘어 역시 지난해 오픈 1년만에 1조1,000억원의 총매출을 올리며 저력을 보였던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해 인근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과 CGV, 교보문고 같은 주요 점포가 타임스퀘어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서울 서남부를 포함해 인천과 수원 등 지하철 1호선 라인으로 상권을 넓히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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