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국내 투자자들의 이목이 미국발(發) 이슈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별다른 유럽 변수가 없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 국내 증시는 지난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유럽보다는 미국 변수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그리스 채무조정 협상이 다음달로 연기된 가운데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가 있지만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자금 규모 등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미국이다. 오는 24~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FOMC가 열리고 24일 애플과 야후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올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FOMC에서는 3차 양적완화 언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 경기 관련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또 애플과 야후, 맥도날드, 보잉, 3M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미국 어닝시즌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실적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주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탈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던 외국 투자자들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고,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 열릴 미국 FOMC에서 주택경기 회복이 확인되면서 외국인이 매수규모를 늘린다면 코스피지수 2,000선도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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