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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9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농성중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진입을 또다시 시도했지만 격렬한 몸싸움 끝에 무산됐다. 우윤근ㆍ우원식ㆍ송영길 의원 등 여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서려 했지만 미리 대기중이던 한나라당의원들이 출입문를 잠그고 바리케이드를 쳤다. 여당 의원들은 회의장 뒷문이 열린 틈을 타 회의장 진입을 재시도하면서 회의장 뒷문을 경계로 수십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김태년 우리당 의원 등 일부는 문 사이에 몸이 잠시 끼기도 했다. 출입문을 사이에 둔 여야의 공방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5분만에 회의장 진입을 포기해 일단 막을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욕설과 막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장 진입을 포기한 뒤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나 “다른 상임위 의원들의 불법적인 법사위 회의장 점거는 용납할 수 없다”며 경위권 발동을 통한 상황 정리를 요청했다. 우윤근 의원은 “법사위원들이 법사위 회의장에 들어가려는 것도 방해하는 한나라당의 불법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불법점거행위는 막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은 이에 반발해 전날부터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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