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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WTO가입 1년] 현주소와 앞날

세계경제 쥐락펴락 거센 中華 태풍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년. 세계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서 헤매는 가운데도 유독 중국대륙만은 지난 한해 성장의 에너지를 쉴새 없이 뿜어댔다. '지구촌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중국' 세계경제의 3대 거목 미국ㆍ일본ㆍ유럽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중국이 21세기 경제 패권을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제조, 유통, R&D 등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세계의 자본을 끌어 들이는 '블랙 홀'이 됐으며, '팍스 아메리카나'로 대변되는 미국 경제의 아성에도 도전할 만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무섭게 키우고 있다. 특히 혁신 고갈증에 시달리는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의 새로운 경제 리더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세계 경제 체제 본격 편입의 의미를 지닌 WTO 가입 이후 1년 중국발(發) 황사바람은 지금 전 세계 경제계를 덮을 태세다.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경제=중국은 WTO 가입 1주년 만에 '중국 중심의 세계 경제 재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제 무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중국 중심의 세계경제 재편은 우선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제치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1위를 목전에 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스광성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은 지난 4일 "중국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개발도상국 가운데 FDI 1위를 기록해왔지만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조차 제치고 세계 최고의 FDI 유치국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진 또 하나 분야는 제조업. 영국이 지난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이뤄내 세계의 공장이 됐고 이후 미국과 일본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21세기의 세계 공장은 중국으로 낙착되는 양상이다. 실제 저렴한 인건비에 매료된 수많은 해외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중국의 녹음기ㆍVCD(비디오CD)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의 70%를 상회할 정도며, 이에 따라 주변국들의 제조업 공동화 현상까지 낳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성장과 중국 생산의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앞다투어 연구개발(R&D)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미 IBMㆍ에릭슨ㆍ노키아ㆍ마이크로소프트(MS)ㆍ인텔 등 50여개 기업들이 R&D 센터를 중국에 설립ㆍ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상하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건립중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 급속 확대=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정책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제 전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쯤은 중국산 제품을 가지게 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중국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철강, 석탄, 시멘트, 화학비료 등 기초공업 제품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에는 전기전자 등 첨단기술 제품에서도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품목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역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바로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확산.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600개 주요 상품의 올 하반기 공급과잉 비율은 88.0%로 지난해 동기의 82.9%에서 6.1%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공급과잉 상품은 저가라는 '창'으로 무장한 채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해당국의 디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디플레의 진원지(震源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경제 맹주 등극 초읽기=중국은 최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자유무역지대 설치를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중국 주도의 동아시아 경제 시대를 예고했다. 중국과 아세안간 FTA가 가동될 경우 인구로는 18억명의 세계 최대, 경제 규모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3위의 거대 경제블록으로 떠오르게 된다. 중국은 이와 함께 2016년까지 한국ㆍ일본ㆍ아세안간 13개국 범 아시아 경제권을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 또 WTO 가입 이후 홍콩과 타이완 경제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면서 이들을 통합한 대중화(大中華) 경제권 형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장기 불황으로 허덕이는 틈을 타 아시아 지역의 맹주(盟主)로 나서겠다는 의도인데, 중국의 목표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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