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이동통신사의 동참을 전제로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회계 실사 결과 팬택의 계속 기업가치가 3,824억원으로 청산가치 1,895억원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팬택을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인 셈이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산업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은 팬택의 채권자에서 주주로 바뀌게 된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팬택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거쳐 회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동통신사들에 약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팬택에 대해 신규 자금을 출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채권단은 오는 2018년 말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기존 주식의 무상감자와 추가 출자전환도 추진한다.
앞서 팬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마트폰 시장 상황의 변화로 올해 초 4년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한편 현재 중국 레노버·화웨이, 인도 마이크로맥스, 일본 교세라 등이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3개 이상이 돼야 제조사 간 품질·가격경쟁 등으로 시장이 균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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