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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왕년의 ‘장수’ 브랜드, 불황속에도 `이름값`
입력2003-03-04 00:00:00
수정
2003.03.04 00:00:00
신경립 기자
`노병은 죽지 않았다(?)`
의류업계 불황이 갈수록 심화되는 와중에 지난 90년대 국내 캐주얼복 시장의 전성기를 일궜던 `클래식`캐주얼 브랜드들이 예상 밖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대 초반 캐주얼 시장의 급팽창을 가져 왔던 `왕년`의 브랜드들. 지난 IMF 이후 `저가`와 `낙후`브랜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시달려 온 이들 브랜드가 의류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인 `브렌따노`는 지난 1월 전년대비 7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의류 업계를 뒤덮은 불황의 먹구름을 무색하게 하는 부활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이 회사의 또다른 `장수`브랜드인 `언더우드`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30% 매출이 늘어난 데 이어 1월 중에도 3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90년대 후반 이후 지방 위주의 영업에 주력하다보니 일부에선 여전히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사실은 이들 `장수` 브랜드가 노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층보다는 일반인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매니아`들이 탄탄한 지지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
대기업에서 분사한 클래식 브랜드들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7년 LG패션에서 분사한 티피코시의 경우 지난해 25%에 이어 지난 1월에도 20% 가량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1~2002년에는 브랜드 전성기인 93년 당시와 비슷한 신장률을 보였다”며 올들어 신장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다른 브랜드들에 비하면 기복은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 제일모직에서 분사한 `체이스컬트` 역시 분사 이래 50~60%의 꾸준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감성 브랜드들이 청소년들의 유행이나 외부 여건 등에 따라 큰 폭으로 부침하는 것과 달리, 클래식 캐주얼은 폭등이나 폭락 없는 꾸준한 영업이 무기”라며 “불경기에도 타격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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