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035720)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확정했다. 다음카카오 컨소시엄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NHN엔터테인먼트·옐로모바일 등 금융업 진출에 관심을 표명해온 기업과 금융회사 간 본격적인 짝짓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음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9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의 지분으로 1대주주가 되고 다음카카오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체가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하나·신한 등 4개 은행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최대 10% 지분을 소유할 수 있고 이 중 4%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우선 현행법에 맞게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4%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은행법이 개정되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시범사업 인가 1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3,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바로 시작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다음카카오가 구상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송금·결제 서비스에 대출 서비스만 추가하면 오프라인 은행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를 할 때 자본금과 전산 시스템 확보를 중요 요소로 삼아 예비인가 후 본인가까지 6개월 동안 예비인가 기업에 은행업에 준하는 전산 시스템 구축을 요구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9월 말로 예정된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까지 은행을 제외한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결합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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