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정유 등 해외 화공프랜트 부문에서만 총 18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보여 내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21일 “1억5,000만달러의 멕시코 정유공장과 함께 17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화공공사 수주가 유력해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4,800원에서 2만2,6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창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존 전망치(14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해외 화공 부문의 매출액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및 프랑스의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외부 영업환경도 매우 긍정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화공 플랜트 발주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의 경우 외국 업체들에 불이익을 주고 있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영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황이라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주택사업을 벌이지 않아 최근 부동산대책 등에 따른 주가 불안정성이 없는데다 내년부터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이익을 배려한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한화증권도 지난달 말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 부문 공사원가율이 85~86%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3,800원에서 2만500원으로 크게 올렸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지니어링업의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발주처도 시공경험이 풍부한 업체를 선호한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35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향후 수주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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