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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2-9. 스웨덴 - 생태도시로 삶의 질 향상

최고의 복지국가이자 범 지구적 환경보전을 위한 `스톡홀름 선언`이 토대가 된 나라 스웨덴. 스웨덴은 도시개발에도 복지와 친환경 기조를 잘 녹여내고 있다. 특히 말뫼와 더불어 스웨덴의 3대 도시로 꼽히는 스톡홀름과 예테보리에서는 이 같은 도시개발정책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먼저 ▲스톡홀름은 베니스에 비견될 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예테보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대의 조선업중심지로 각각 도시의 성격이 다르지만 생태ㆍ복지라는 차원에선 코드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소외도, 자원낭비도 없는 도시 = 스톡홀름의 `한마비(Hanmarby Sjostad)`수변지구 개발은 `생태적 재개발`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 지역은 원래 시 외곽의 공장지대였으나 관련 제조업의 쇠퇴와 설비노후화로 산업기능을 잃게 되자 재개발을 통해 주거지로 변모하게 된 곳.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 노후 공장들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자재를 버리지 않고 최대한 재활용했다는 점. 또 주거지역내 에너지절약을 위해 기존의 쓰레기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용 에너지로 사용했고 태양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등 개발의 결과물 뿐 아니라 과정 그 자체도 친환경적으로 진행됐다.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공생의 주거공간 마련도 스웨덴만의 독특한 주거문화. 스톡홀름시는 지난 88년 난민용 아파트 특별계획을 실시해 당시 수 천명에 달했던 난민들에게 살 집을 제공해오고 있다. 시는 또 장애인들을 위한 아파트도 별도로 마련해주고 장애인이 집에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원조해주는 등의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특정 지역에 몰려 있지 않고 일반 주택가에 분산돼 있어 장애인이나 난민이 일반 시민들과 섞여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소득자나 철거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특정 지역에 몰아 넣어 더욱 소외시키는 한국의 행정 정책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생태주거지의 실험무대, 빌달(Billdall) = 스웨덴 남부의 도시 예테보리에선 생태주거지 개발을 위한 실험이 눈길을 끈다. 도시 외곽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전원마을 `빌달`이 바로 그 실험무대다. 2년 여전 단독 및 공동주택 40가구 규모로 준공된 이 전원주택단지는 `빛과 공기의 마술`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를 일반주택의 절반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마술의 비결은 각 주택이 태양열과 공기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고, 적절한 설비를 갖춰주는 데 있다. 보통 연면적 36평에 2층 규모인 빌달의 주택은 각 방 사이에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미세한 틈을 짜 넣고, 층간에는 너비 6㎡의 공간을 비워두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통로를 따라 집안을 순환한 공기는 지붕까지 이어져 밖으로 환기되며 이 과정에서 실내 온도가 적정수준으로 조절된다. 또 클립톤가스와 주택내부의 열교환기는 태양열을 난방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지붕은 실내 직사광선을 막도록 설계돼있어 에어컨 없이도 섭씨 20도 가량의 실내온도를 유지해준다. 이밖에도 단열을 위해 벽의 두께를 무려 42cm로 시공하고 창호는 4중창으로 시공되는 등 곳곳에 선진화된 에너지 절감 설계ㆍ시공기술이 적용됐다. 예테보리에너지공사의 한스 에이크(Hans Eek) 기술관은 “앞으로는 에너지 부족문제를 전력생산확대가 아닌 에너지소비절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적 주택의 개발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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